베트남 차(茶 Tea) + 커피(Coffee) 이야기

소품집

기원전부터 약 11세기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아온 베트남은 중국 차 문화의 영향을 받아 왔고, 베트남 민족 또한 오래전부터 차를 음용해 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19세기에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고 나서부터 차를 상품화하는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당시 프랑스 사람들에게 아시아의 차는 매우 귀한 상품이었다. 
기후조건이 차 재배에 적합하고 노동력이 풍부했음에도, 베트남의 차 생산량은 저조하였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텃밭에 다른 농작물, 과일나무와 섞어서 차를 재배하였고, 차나무에서 채취한 차의 품질이 낮고, 전통적인 차 제조법으로 만든 차만 마셨다. 즉, 생잎차를 따서 즉석에서 차를 우려내어 마셨다. 


게다가 차는 자급자족하는 수준으로 가공기술도 낮아서 차밭 또는 차 재배단지라고 부를 만한 수준이 되지 못하였다. 
상류층 사람들은 중국의 우롱차 만하오(Mạn Hảo)차를 마셨다. 
중국 사람들은 차를 독점하여 이득을 챙겼고, 생산기술을 비밀로 하여 베트남 사람들에게 전수하여 주지 않았다.

프랑스 사람들 또한 영국과 네덜란드 사람들이 인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에서 하는 것처럼 대규모로 시설을 할 만큼 자본이 충분하지 않았다. 
더구나 프랑스 사람들은 차보다 커피를 즐겨마셨다. 
때문에 프랑스는 베트남을 차 농장 대신 커피농장으로 만들게 되었다. 


물론 그 와중에 영국과 네덜란드가 중국의 차 나무와 기술을 인도, 스리랑카 등에 이식했듯 녹차와 홍차를 생산하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하기도 하였으나, 빛을 보지는 못했다고한다.

이후 1986년 베트남의 ‘도이 머이’ 정책(베트남의 개혁, 개방)이 펼쳐지며 베트남의 차는 단순 음료가 아닌 상품과 산업으로 발전할 여지가 만들어진다. 
다음 해에는 베트남녹차공사(VINATEA)를 설립되어 차 생산과 제조, 소비는 물론 수출까지 관리를 한다. 
그 후 베트남은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차 수출국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수 가운데 하나인 커피에 대해서도 짚고 넘어가보자.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료수 가운데 하나인 커피의 역사는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시대의 역사를 살펴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커피가 베트남에 전해진 것이 식민 시대였기 때문이다.

서구 강국들이 세계 곳곳을 식민지로 삼아 통치하던 제국주의 시대에 베트남은 프랑스로부터 침략을 받았다.
인도차이나반도에 진출한 프랑스는 중국과 1885년 천진조약의 체결로 대외적으로 베트남에서 절대적 권한을 행사하게 되었다.
천진조약으로 인해 베트남 중부를 통치하던 응우옌왕조가 명목상으로만 남게되고, 베트남 전체가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베트남의 커피 역사 이야기


베트남에 커피나무가 도입된 시기는 1857년으로 추정된다. 
1857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서 주로 남부 지역의 가톨릭교회 중심으로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프랑스는 19세기 이후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커피가 자랄 수 있는 고산지대를 중심으로 커피 재배에 성공하였고, 이 시기에 인도차이나 지역에서 생산한 커피로 수출량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프랑스의 식민지 개발은 1930년까지의 기간에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다. 
이 시기 프랑스는 인도차이나에 대한 개발을 놓고 철저히 조사하고 시험단계를 거쳐 개발을 진행하였다. 
인도차이나에 대한 프랑스의 식민지 개발에서 농업은 많은 수익을 남긴 산업이었다.
이는 베트남의 풍부한 강우량과 일조량, 그리고 값싼 노동력 등의 조건이 뒷받침한 덕분이었다.

커피가 19세기 처음 베트남에 심겨진 이후, 1970년대까지 그 재배 면적은 몇 천 헥타르 정도에 불과하였다. 
베트남의 커피 교역국은 197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다른 공산주의 국가들이 대부분이었다. 
무역의 상당 부분은 전 소비에트권 국가들과 물물교환 형태로 이루어졌다. 
베트남은 커피와 그 외의 농산물을 수출하였고, 산업에 기반이 되는 상품을 주로 수입하였다.

베트남 전쟁 이후 정권을 잡은 공산당 정부는 1975년부터 닥락(Dak Lak), 쟈 라이(Gia Lai), 꼰뚬(Kon tum), 람동(Lam Dong) 등과 같은 서부 산지 지역과 동 나이(Dong Nai), 바리아 붕따우(Ba Ria-Vung Tau), 빈프억(Binh Phuoc) 등과 같은 동남부 지역에 커피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다. 
이 시기부터 베트남 커피의 생산량과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1986년 경제개혁정책을 시행하면서 사유재산, 토지분배, 투자 같은 부분의 규제를 완화하였고, 신경제구역과 같은 정책으로 개발 프로그램을 도입하였으며 이는 커피 산업의 발달의 중요한 촉진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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