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상자
6월 7일의 이야기
그랬다. 4월에서부턴가 갑작스럽게 수많은 일들이 지나갔지만, 내가 지쳐있을 틈이 없었다. 아주 가끔 깊은 저녁 너무나 힘겨울 때 눈물 한 방울 흘린 적 있어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저 이 시간들이 지나가기를, 나는 괜찮으니까 하는 생각으로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삼십대가 되어서 하나 둘 덤덤해져 갔다. 이십대 갈무리되지 못한 내 감정들, 생각들을 삼십대에 와서 조금은 다듬고 정리해갔다. 그리고 사람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 즈음, 나는 그를 만났다. 4살이 많은, 환하게 웃는 모습이 너무나 예쁜 그를 만났다. 말을 너무나 예쁘게 하는 사람. 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내 그것을 밝혀주는 사람. 어느 곳에 있어도 환하게 존재감을 나타내는 사람. '이전까지의 연애가 정말 연애였을까? 사랑이었을까?'라는 의..
2021. 6. 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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