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화재를 되새김질한 시흥 시화공단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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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일 밤 9시55분경 경기도 시흥시 시화공단내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장소에서 가까운 배곧신도시 등에서도 화염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였으며, 주민들의 119신고가 빗발쳤습니다.

다행이 화재 직후 공장 관계자 9명이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나 초기화재 발생시에 자력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난 공장은 폴리우레탄폼을 생산하는 'K'업체로 내부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14년 전 이 'K'사 공장에서 발생했던 대형화재가 그대로 재현한 듯 했는데요, 더구나 합성수지, 인쇄잉크 등을 생산하는 주변 공장 4곳으로 불길이 번지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습니다.

과거 화재의 원인은 끝내 ‘미상’으로 결론났으나, K사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피해를 입은 공장들에 각각 수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했습니다.

그러나 이후로도 K사는 한 차례 대형화재를 겪고 수십억대 손실까지 입었지만, 이후로도 공장 내부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이는 의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스프링클러는 초기 진화에 가장 효과적이지만, 법 개정 전에 지어진 공장들은 여전히 의무 설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며 “위험물을 다루는 공장이나 화재 이력을 가진 공장에라도 소급적용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임은택 시흥소방서 재난예방과장은 “최초 화재 감지시설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다”며 “해당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탓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재 신고 직후 소방당국은 10여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원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했으나, 불은 3층 규모의 스펀지 제조 공장을 불태우며 시뻘건 불기둥을 만들었고 인근으로까지 번질 위험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에 당국은 인접한 소방서의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로 경보령을 격상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화재 발생 2시간 40분 만에 큰 불길을 잡으면서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했고,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불은 완전히 꺼졌습니다.

화재로 인해 지상 3층 높이의 건물 5개 동 전체에 불길이 번졌으며 공장 1개동이 전소됐으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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